[Track01] My Diary

생각하기 나름!

JulySun 2004. 8. 13. 23:05

토익학원에 피아노 학원까지 땡땡이 쳐버렸다.

그치만 토익학원 땡땡이는 결코 의도한 게 아니었다.

단.지. 

토익 책을 안들고 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에 그렇게 된 것 뿐...

 

 

토익책을 안가지고 왔다는 걸 깨달은 것은

학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좌석에 앉은 직후였다.

그때 느낀 당혹감이란....!!

어째서 그 순간 알아챘느냔 말이다!!

 

 

버스에 오르기 전...

딱! 그 순간에 알아차렸다면 집으로 돌아와서

선풍기나 쐬며 편하게 TV나 보고 있었을 텐데!

 

 

그 어처구니 없음에 순식간에 인생이 허무해져버렸다. ㅡㅡ;;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

그 실수를 한 박자 늦게 알아챈 절묘한 타이밍.

 

 

이번에는 땡땡이 치는 걸로 끝났지만

앞으로 어떤 일로 나를 당혹스럽게 할지 심히 걱정되는 바였다.

 

 

 

 

 

어쨌든 버스는 학원 앞에서 멈췄고

나는 터덜터덜 학원을 지나쳐 반대편 차선에 있는 정류장으로 향했다.

철판 깔고 학원가서 공부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나의 타고난 소심함은 얼굴에 철판을 까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 뒤...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가서 추리소설 몇 권 빌린 뒤

영화보러 약속한 친구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CGV전주에서 금요일마다 멤버쉽 카드 소지자에 한해서 4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최근들어 자주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푹푹 찌는 더위를 헤치며 영화관에 들어섰는데

십 여명 가까운 젊은 사람들이 문 양쪽에 서서 정중히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뭐... 잘은 모르지만 예비스텝들을 모아 서비스 교육을 시키는 듯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신선해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내내 그들을 바라보았다.

풋풋한 느낌이랄까...  열심히 노력하려는 모습이랄까...

미래의 내 모습과 겹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잠시 그들과 동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정작 영화는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았던 것다.

뭐... 느낌이나 기분같은 건 주관적인 거니까.

 

 

 

학원 땡땡이 친 것도

친구를 20분 가까이 기다린 것도

영화가 별로인 것도

 

 

 

내가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

 

 

 

(Cool하게 들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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