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꽤나 좋았다.
여전히 바람은 쌀쌀했지만 햇살은 따스했고 햇빛은 적당했다.
10시쯤 학교에 도착해 캠퍼스를 가로질러 첫수업을 받으러 갔다.
3시간 연강이었지만 수업 내용도 충실하고 교수님도 잘 가르쳐주셔서 수업이 끝난 후에는 뿌듯함 마저 느꼈다.
수업을 마친 뒤 친구들과 간단히 점심을 먹고 빈 강의실로 들어갔다.
4층에 위치한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밝은 강의실이다.
아무도 없다는 점이, 넉넉한 햇빛이 들어오는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다음 수업까지 앞으로 1시간이나 남았지만...
혼자서 1시간을 기다려야했지만... 그냥 왠지 기분이 좋았다.
하릴없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에 나른하니 잠이 몰려왔다.
그 기분 좋은 몽롱함을 뿌리치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잠시 낮잠을 청하다가
문득 이 기분 좋은 감정을 글로 남겨 그리운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가져온 스프링 노트를 꺼내 파란 줄이 쳐진 면에 파란펜을 놀리기 시작했다.
친숙한 이름,
활기찬 인사,
호기심 어린 안부의 말,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내가 누리고 있는 여유와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여유롭고 행복하고 충만한 이 기분이 그 친구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한 줄 한 줄 조심스럽게 적어나갔다.
[시끄럽게 떠들어대지 않아도,
시시한 농담으로 억지웃음 짓지 않아도,
주위에 재미있는 사람들이 없더라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이다.]
훌륭한 교수님께 멋진 수업과 조언을 받은 후 나는 내가 해야할 많은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간단히 계획도 세워보고 내가 가진 가능성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기운차게 강의실을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햇빛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햇살처럼 넉넉하게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라고......
2004. 3. 11
-혼자만의 금요일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지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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