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있는 SF영화를 봤다.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없이 봤는데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다.
반 헬싱은 솔직히 좀 실망했고,
킹 아더는 예상 외로 재미있었긴 했지만 아이로봇에는 못미쳤다.
아이로봇은 SF의 단골 소재인 로봇과 인간의 대립에 관한 영화다.
주로 로봇과 인간의 대립이라고 하면
로봇이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과 사고를 가지고
인간을 지배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반해
아이로봇은 그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유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이 범인을 추척하는 방식이 매우 흥미진진했다.
마치 잘 만든 SF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아무튼 외국은 추리소설을 너무 좋아한는 것 같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인 '비밀의 돌'에서도 그 '교수'가 나쁜 놈일지는 상상도 못했다. 완전~ 판타지추리물!!)
간접광고도 많아서 그걸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했다.
간접광고 많이 한다고 언론이나 시민단체같은 데서는 비난을 많이하지만
전공이 경영학도라서 그런지 간접광고에 관해서는 후한 인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윌 스미스가 타고다닌 아우디와 흡사한 디자인의 아우디 차량을 보고 엄청 흥분했다. 전주에 의외로 부자가 많은 듯... 벤츠나 BMW, 렉서스는 노상 봤지만 아우디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무튼간!!
매끄러운 스토리라인과 볼거리, 반전 등등 모두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에 대해 더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되면 곤란하니
이쯤에서 생략~.
아이로봇을 보고 집에 오자마자 TV를 켰는데
때마침 'A.I'가 하는 게 아닌가?
아이로봇을 보고 와서 그런지 'A.I'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인간은 다른 존재로부터 사랑받길 원한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또 인간은 언제나 외롭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로봇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로봇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인간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타인에게 사랑받기를 바라고, 또 그걸 당연하게 여기지만
로봇에게 애정을 부여하지 않는다.
낡거나 고장나면 폐기처분 하고, 더 성능이 좋은 로봇으로 바꿀 뿐이다.
로봇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기계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로봇은 냉혹한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로봇은 인간을 위한 편리한 도구에 불과하다.
귀여워하다 기르다가 귀찮으면 버리는 애완동물처럼.
아니 그보다도 못한......
그 쓸쓸한 현실은 SF영화를 통해 인간과 로봇간의 대립으로 그려지고,
미래를 향한 날카로운 경고로 막이 내린다.
사랑받지 못하고 사람들의 편리만을 위해 이용되는 로봇들의 반란,
창조물로부터 공격당하여 불쌍하고 비참하게 그려지는 인간들
정말 몇번을 우려먹어도 괜찮은 소재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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