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영화라 한번 눈도장 찍어놔야겠다 하는 심정으로 3월 1일 영화를 보러갔다.
엄마와 이모(두 분다 영화를 매우 좋아하신다)랑 나 이렇게 세 여자들만의 영화 관람이었다.
딱 9시 50분.
아슬아슬하게 영화 시작하기 직전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원래 전쟁영화 같은 건 딱 질색이었지만 남들 다 본 영화 나만 안 봤다게 더 싫어서 어영부영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일까...?
영화는 내 기대에 못미쳤다.
리얼한 전투 장면은 확실히 감탄할 만했으나, 정신산만하고 시끄러워서 중간중간 집중하지 못하고 샛길로 샜다.
또. 한 씬을 보며 감동에 젖기도 전에 바로 다음 화면으로 바뀌어서 뭔가 톡톡 잘라먹은 듯한 느낌이 영~~~ 별로였다.
형제간의 애틋한 정을 느낄라치면 갑자기 전투장면으로 바뀌고, 전쟁의 참담함을 느낄라치면 갑자기 딴 장면으로 넘어가고...
게다가 끝 부분에 가서는 예전에 장동건이 출연한 '로스트메모리즈 2009'를 연상시켜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로스트메모리즈 2009'에서 장동건이 장엄한 노래와 함께 분노에 찬 영웅(?)으로 묘사되었는데, 동생을 위해 북한쪽 군인들을 공격하는 모습과 겹치면서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람.보.] 처럼 변신하는 모습은... 영화상 극적 효과를 높이는데 유용하겠지만, 이젠 너무 진부해서 헛웃음만 유발시킨다. (진부하지 않게 보이려면 연출을 잘하던가...! ㅡㅡ;;)
솔직히 '태극기 휘날리며'는 내용에 비해 너무 과대평가 되지 않았나 싶다.
6.25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소재와 형제간의 우애라는 소재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좀 지나친 것 같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살인의 추억이나 올드보이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소재의 독특함이나 독창성, 연출력 등등...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관객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아류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든다.
물론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나 할까?
아무튼 조만간 '라이언 일병 구하기-(성조기 휘날리며?)'나 한번 다시 봐야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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