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밤낮으로 성경을 읽는다. 내가 하얗게 읽는 것을 그대는 검게 읽는다."
ㅡ 월리엄 블레이크, '영원한 복음'(1810)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똑같은 성경을 한 사람을 하얗게 읽고, 또 한 사람은 검게 읽는다?
같은 걸 보더라도 각자의 주관에 따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일까?
같은 성경이라도 누구는 하얗게ㅡ극단적인 이분법으로 생각해서ㅡ 선하게,
누구는 검게 즉, 악하게 읽는다는 것일까?
아무튼 이 간결한 문구를 보는 순간 반드시 적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칼럼에 올려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구를 밝견한 건 월리엄 블레이크의 '영원한 복음'에서가 아니라
'세계를 바꾼 아이디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은 세계와 인류를 바꾼 여러가지 아이디어...
주로 사고와 인식의 전환을 다룬 책이었는데 매우 흥미롭긴 하지만,
방대한 내용은 한 권의 책(매우 두꺼움!)에 담으려했던 탓인지
아주 짧막하게... 맛배기만 나와 있어서 좀 아쉬웠다.
위의 문구를 발견한 것은 '기독교 사회주의'(?)라는 소제목 하에 있던 어느 페이지에서였다.
그 문구 외에도 흥미로웠던 부분은 '시민 불복종'이라는 타이틀을 단 페이지였다.
그 내용을 읽고 '월든'의 작가로 우리에게 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실천해 간디나 마틴 루터 킹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럭셔리 신드롬'에서 언급된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그의 저서 '월든'을 통해
"사치품의 대부분, 그리고 인생의 안락함의 대부분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오히려 인간 정신을 고양시키는 데 방해가 된다." ㅡ고 썼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참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준 사람인 듯 하다.
특히 국가권력을 향한 시민 불복종... 비폭력 무저항주의는 무쟈게 존경스럽다!!
테러와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테러는 참혹하고도 끝이 없는 복수극이다.
누구 하나가 먼저 상대방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기 전까지는 테러는 끊임없이 계속되니 말이다.
테러를 당하는 사람한테는 테러는 악이지만, 테러를 가하는 사람에게는 복수이자 신념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이다.
또한 테러를 당한 사람은 자신이 받은 고통을 되갚고자 전쟁이나 테러를 되풀이한다.
그것은 누구 하나가 완전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끝이 없는 전쟁이다.
(솔직히 나라도 다른 나라가 우리 나라를 침략해 내 가족들을 몰살시킨다면 앞뒤 안가리고 총 들고선 그네들의 죄없는 국민들을 향해 쏴댈 것 같다...)
하지만 비폭력 저항주의는 다르다.
옳지 못한 것에 저항은 하되,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권력이나 폭력으로 억압하는 사람들에게 맨 손으로 저항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맨 정신으로 생각해내기 힘들고, 실천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맨 손으로 저항하는 것... 정말 소름치지지 않는가...)
비폭력 저항주의의 평화롭고 자비로운 정신은 생각할 수록
멋지고 진보적인 아이디어다!!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한 안중근 의사는 그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테러범이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애국지사다. 9.11테러라고 불리는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미국인에게는 잔혹한 테러리스트이지만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의로운 신의 전사일 것이다.
이 이중적인 의미... 누구 하나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끝나지 않는 전쟁...
강요된 희생이 아닌 진심 어린 관용과 자비로운 마음만이 진정한 평화를 실현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부처님의 아이디어도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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